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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빨로 연명합니다!' 좋은 소재 다 망쳤다

독특 2019. 7. 24. 16:34

 

 

 안녕하세요! 오늘은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만화를 소개해드려볼까 합니다. 총 판매량 10만 장을 넘어서면서 꽤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죠. 그러면 바로 스토리에 관해 간략하게 말씀드려 볼게요!

 


 

 우선 이 작품도 이세계물입니다. 지구 관리자의 실수로 인해 카오루(주인공)가 죽게 된 탓에 이세계로 넘어가는 설정을 담고 있구요. 실수에 따른 보상으로 카오루는 포션 생성 능력인 '생각하는 대로 포션이 만들어진다', '생각하는 대로 포션 용기가 만들어진다'라는 엄청난 치트를 부여받게 됩니다.

 

 

 

 터무니없을 정도의 이 능력은 꽤나 신선한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만 이 소재를 쓴 만큼 작가가 감당해야 할 벽은 굉장히 높습니다. 진정 소재를 활용하기 위해 작가는 자신의 재능과 함께 많은 연구에 힘써야 하기 때문이죠. 이것을 우리는 작가의 역량이라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작가의 역량은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소재의 매력을 포장해야 할 스토리는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아요. 스토리가 이 소재의 부피를 따라가지 못해 휘둘리는 듯한 느낌이 분명합니다.


 

 작가는 주인공의 지혜를 통해 포션 능력 사용 이외에서 스토리를 끌어내고자 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그나마 괜찮았다고 생각하지만 능력 발휘를 묶어두기 위해 주인공이 안정을 추구하는 설정은 조금 무리가 있어요.

 능력 발휘를 묶어두는 자체보다는 주인공의 어리석음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작품 곳곳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들 투성이고 주인공의 행동은 본인이 상상하는 역행하는 불과해요. 여신 행세를 하면서 왕의 관심을 받는가 하면 남편감을 찾겠다며 여기저기 활개를 치고 다니는 모습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죠.

 또 근본적으로 봤을 때, 주인공이 과연 지혜롭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될 대로 되란 식으로 행동하는 모습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도 감안하지 않고 있죠. 과연 숲이 아닌 나무를 통찰하는 능력은 지혜가 아니고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게 여기서 드러나네요.

 

 

 

 능력이 발휘되지 않을 상태도 문제지만 발휘된 상태는 그야말로 가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히 신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의 상황이 연출되자마자 저는 이 작품에서 제목의 존재는 무의미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능력이 최대로 발휘된 시점 부론 주인공은 걸어 다닌 재앙이 되었고 왕족들마저 벌벌 떠는 상황이 연출되죠. 주인공의 목적의식은 여전히 결여돼있지만 앞으로 이 이상의 스토리를 어떻게 끌고 갈 생각인지 정말 감도 안 오네요.

 

 사실 이것 외에도 엉망인 부분들은 천지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말씀드렸지만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고구마 많이 들어오니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이만 저는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