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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실사판 - 후기/줄거리/기존 2D애니 비교

독특 2019. 7. 24. 16:44

 

 

 안녕하세요! 오늘 17일에 개봉한 <라이온킹>을 보고 왔는데요ㅎㅎ 기존 2D 애니메이션과 어떤 점이 다른지, 본 사람들의 후기는 어떤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우선 내용은 기존 2D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바나를 다스리는 왕, 무파사의 아들 '심바'가 주인공이구요. 무파사의 자리를 탐내는 삼촌, 스카의 계략으로 인해 심바는 쫓겨나고 새로운 친구들인 티몬과 품바와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아무 근심, 걱정 없는 하루를 보내는 중에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날라를 만나게 되면서 심바는 다시 왕위를 되찾기로 결심하게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깔끔한 마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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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는 개인적으로 2D가 더 마음에 듭니다. 혹시 2D가 추억으로 포장된 건 아닐까 싶어서 3D를 보고 난 후에 2D를 한 번 더 봤는데도 2D가 더 좋네요.

 

 2D라서 가능했던 연출을 3D로 담아내기 힘들었는지 다른 연출로 표현했지만 개인적으로 2D 연출이 더 귀엽고 정감이 갑니다. 물론 3D가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겠다만 장엄하게 표현해냈다고 해도 알라딘만큼의 전율은 없었어요.

 

 

 차라리 2D 쪽이 감동이 더 큰 것 같아요. 2D는 귀여움이 베이스여서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지고 3D는 진지함이 베이스여서 감동이 그 크기를 뛰어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뭐랄까 사과 이제 1개 주는 쪽이, 꾸준히 주다가 1개 더 얹혀서 주는 쪽보다 더 고마운 느낌..?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면서 티몬과 품바가 행동하는 게 꼭 욜로족을 연상시켰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면서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통해서요. 그와 반대로 심바가 살던 고향은 제약을 많은 전통적인 성격이 눈에 띠었습니다.

 이 두 형태에 관해서 2D 그대로 3D도 이에 왈가왈부하진 않지만 3D에서 한 가지 추가한 내용이 있습니다. 심바의 어머니에 관한 내용인데요. 신세대 뿐만 아니라 전통적 흐름에 대항하는 기성 세대도 추가함으로써 다양한 변혁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넣은 것은 욜로족(자유롭게 사는 사람)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변혁 형태가 있기에 자유를 추구하는 형태 또한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거죠. 그래도 이들의 자유는 이해하지만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이해하고 앞으로를 위해 노력하길 바라고 있어요.

 

 

 주인공인 심바를 통해, 안이한 일상에서 벗어나 '내가 존재하는 이유, 내가 원하는 바'를 깨닫고, 머무르는 현재보단 나아갈 미래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고로 ‘규칙의 틀 안에서 자유롭게, 생산적인 일을 하자'라고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규칙에 얽매이지 말자고 해놓고 심바에게 사냥을 허용하지 않는 건 모순이죠. 자기 입맛에 맞춘 자유는 진정한 자유라고 볼 순 없습니다.

 감독은 은연 중에 이 부분을 투입시킨 걸까요? 저로선 잘 모르겠지만 품바와 티몬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무언가를 등장시키지 않았기에 마냥 욜로족(자유사람)을 비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틀에서 벗어날수록 자유는 얻는 것보다 빼앗기는 게 더 크다는 게 여기서 드러나네요.

 

 또 심바가 원하는 바를 깨달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진정 원하는 바라면 괜찮겠지만 마음을 세뇌시킨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어요.

 기존 작품은 그렇다쳐도 무파사, 닐라 그 누구도 아닌 '심바 본인이 원하고 있다'라는 연출을 확실히 보여줘야 했다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심바에게 자신의 사상을 심는 듯한 연출은 조금 시대에 뒤떨어진 기분이 드네요.

 

 또 작중에서 삶의 순환, 삶의 직진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들은 심바의 신념을 변화시키는 장치입니다. 이 신념들의 간극은 꽤나 크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이들의 직접적인 충돌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어물쩍 넘어갔다기 보다는 애니이기에 가볍게 풀어내려는 의미라고 생각하구요. 다만 심바를 통해 결국 삶의 순환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삶은 혼자로서 작용되지 않기에 타인과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야 하고 자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삶의 직진) 타인을 위하는 마음(삶의 순환)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따라서 심바의 태도와 행동은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아 확립, 미래를 위한 관철, 타인 존중 등등.. 솔직히 현 시대까지 반영하려는 연구는 딱히 없었던 것 같지만 좋은 귀감이 되는 작품이니 한 번 보는 걸 추천드려요.

​ 이상! 앞으로의 신세대가 될 아이들에게 <라이온킹>! '기존의 것에 대항하되, 미래를 위해 힘쓰자'라는 교훈을 안겨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제 말에 정답은 없기에 여러분도 작품을 보시면서 여러분만의 ‘작가의 말’을 상상해보세요. 그럼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